어느 프론트엔드 개발자의 수습이 끝난 후의 회고

안주하지 말고 성장하기

올해 1월부터 시작해서 벌써 입사한지 5개월이 다 되어간다. 수습기간은 한참 전에 지났지만 느꼈던 바를 회고로 작성한다.

#퍼블리싱과의 사투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 퍼블리싱을 못하진 않지만 자신있는 편은 아니었다. 퍼블리셔가 있는 회사도 많으니 퍼블리싱을 많이 할 일은 없겠지하며 안일하게 생각했었다. 기본적으로 디자인을 옮기는 건 어렵지 않았지만 문제는 반응형이었다. (몇 년전까지만 해도 반응형이 취준 때 프론트엔드 개발자의 필수 소양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이젠 필수 소양이 된 것 같다.) 반응형 디자인을 한 번도 해본 적 없고 media query가 뭔지 정도 알았던 내가 웹앱을 만들게 되면서 퍼블리싱과의 사투가 시작되었다.

그저 피그마의 코드를 붙여넣기에는 부족했고, 구조에 대해 미리 구상해보는 게 좋다는 걸 알게 되었다. 피그마를 그대로 옮기다보면 큰 구조부터 컴포넌트를 짜 가는 과정이 옅어진다. 그러면 퍼블리싱을 하기도 어렵고, 컴포넌트 구조도 이상해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머릿속에 효율적인 구조를 짜고, 자주 사용하는 컴포넌트를 분리해서 여러 분기를 처리할 수 있게 미리 생각을 하고 코드를 작성하는 게 좋은 것 같다.

#각종 업무 프로세스에 익숙해지기(feat. 야근)

처음에는 사실 PM님과 소통이 잘 안돼서 힘들었다. 항상 소통에 자신있다고 말하고 다녔었는데, 이전에 진행했던 프로젝트들을 돌아볼 정도로 내 의사소통 능력에 의심이 갔다. 나름 기획의 기본적인 프로세스에 익숙하다고 생각했는데, 실무는 달랐다. 기본적인 WBS라는 용어도 몰랐고, 공수 산정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일정은 예상치 못하게 계속 밀렸고, 다른 사람들도 각자의 일정이 있었기에 마냥 빨리 작업해달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이번에 마무리지은 프로젝트는 총 3차로 이뤄졌는데 입사 둘째달쯤이었던 1차 마감 때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그때까지도 여전히 소통은 어려웠고, 개발 진행 속도도 여러 요인으로 계획한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하루에 12시간을 일하던 날도 허다했고, 쉬는 날에 나왔던 적도 있다.

그러고 나니 어느정도 소통을 하는 방법을 알게된 것 같다. PM이 모든 과정을 일일히 확인하기는 너무 어렵고 번거롭다. 그래서 이제는 틈날 때마다 진행상황을 공유드리고, 고객사가 요청한 사항을 전달주시기 전에 미리 파악하려고 노력한다. 백엔드 개발자와는 아직도 쉽진 않다. 주로 백엔드 개발자가 더 많은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는 회사기 때문에 마냥 재촉할 수도 없고, 일정이 밀리는데 마냥 기다리고 있을 수도 없다. 약간의 재촉을 하고는 있지만 더 좋은 방법은 잘 모르겠다. 아직은 1년도 안된 병아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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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엔드로의 전환?

풀스택 개발자가 되고 싶었고, 항상 공부하고 성장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기에 프론트엔드 개발 이후 다음 단계는 백엔드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전에 인턴 기간에 node.js로 백엔드를 하면서 막연하게만 느껴지지도 않았고, 커리어 전환의 가능성도 열어두고 싶었다. 회사를 다니면서 백엔드에 관심 있다고 몇 번 이야기를 드렸고, 갑자기 어느 날 C를 할 줄 아느냐고 여쭤보시더니 백엔드로 전환할 생각이 있냐고 여쭤보셨다. 그래서 나는 당연히 한다고 했고, 오늘 작은 라라벨 프로젝트 하나를 마무리지었다.

나중에 뭘 하고 싶은지는 잘 모르겠지만 리액트도 여전히 재밌기 때문에 둘 다 병행해서 하고 싶다. 라라벨에 익숙해질 때쯤 여름엔 자바를 다시 공부해 볼 생각이다. 이전이랑 다른 점은 백엔드 공부를 할 때 클라이언트단도 내가 짜면 되기 때문에 간단한 토이 프로젝트는 혼자서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아직 공부할게 너무 많아 설렌다. 이젠 다시 조금씩 발전해 나가는 과정을 벨로그에 남기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