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글 끝 🌴
초안 발표가 끝나고 블로그 쓸 시간도 없이 수료식 후기를 쓰게 됐다. 정말 몰아치는 한 주였다. 나만무 시작하고 좀 루즈하다 싶은 나날들이 종종 이어졌는데 마지막 주는 정말 쏜살같이 지나갔다. 마무리 발표가 끝나고 눈 감았다 뜨니까 일주일이 지나 리허설이 되었다. 리허설이 끝나고 순식간에 3일이 지나 발표를 했다. 당일도 정말 빠르게 흘러 나름 길고 길던 5개월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insightLINK
정말 애정했던 프로젝트 insightLINK. 잘 흘러가다가 리허설을 앞두고 전날에 갑자기 수많은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크게는 두 가지였다.
- DB가 망가졌다... 급하게 추가한 테이블 때문에 테이블들이 꼬여서 여러 기능이 우리가 원하는 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 갑자기 그래프 관련 에러가 계속해서 발생하기 시작했다. 알고 보니 그래프 데이터를 넘겨줄 때 해야 했던 데이터 중복 처리가 주석 처리되어 있었다.
나중에는 문제를 알았지만, 리허설 시연을 준비하면서 새벽 5시에 발견했을 때는 해결하기 어려워 보였다. 그래서 결국 일주일 전 마무리 발표랑 똑같은 버전으로 리허설을 했고, 3일 만에 고치고 마지막 발표를 준비했다. 내가 발표자였는데 서론은 사실상 초안 발표랑 비슷해서 숙지 된 상태였지만 시연부터 마지막 기술적 챌린지까지는 전날에 쓰기 시작해서 달달 외웠다.
대망의 최종 발표날! 7시 반에 일어나 아침부터 대본을 달달 외우고 9시쯤 출발했다. 긴장돼서 나눠준 김밥은 먹지도 않았다. 크래프톤 본사에 도착해서 마이크와 연결을 확인하고 거의 바로 발표가 시작되었다. 초반은 프로젝트 특성상 밝은 분위기였고, 후반은 진지했다. 기술적 챌린지를 전날 24시쯤 완성한 터라 완벽히 숙지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긴장이 많이 되기 시작했고, 리허설 때부터 불안이 축적됐던 터라 양쪽의 팀원 오빠들은 발표자인 나보다 더 긴장하기 시작했다. 그런데다 앞팀이 시연 때 문제가 생겨 영상으로 대체하는 모습을 보고 더욱더 긴장됐다.
그렇게 우리 팀의 발표가 시작되었고, 초안은 정말 많이 해본 만큼 수월했다. 시연도 잘 흘러갔다. 하지만 걱정했던 기술적 챌린지... 갑자기 버벅거리기 시작했다. 한 번 꼬이기 시작하니 계속 꼬이기 시작했고, 당황한 상태로 이어 나갔다. 그렇게 끝이 났고, 정말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했고, 발표에 자신 있었던 나는 슬펐다. 하지만 팀원들이 잘했다고 해주었고, 나중에 영상을 다시 봤을 때 다행이도 내 생각만큼 심각하진 않았다.
발표가 끝나자마자 정신없이 포스터 세션이 시작되었다. 포스터 앞에서 우리의 서비스와 관련 내용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현직자분들의 질문은 날카로웠고, 배울 게 많았다. 잊을까 봐 인상 깊었던 내용 몇 가지만 적어둬야겠다.
- 왜 해당 기술 스택을 썼는가?
- 그래프 시각화(태그 추출)
- 이미지 최적화(Image 태그, 리사이징)
정신없는 1시간이 지났고, 버스에서 잠들었다.
#인생을 배웠다...
나만무는 5주간 진행되는 프로젝트로 팀원은 선호 알고리즘으로 정해진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정말 우여곡절이 많았다. 발표가 끝나고 나서 같은 반 친구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많이 나오는 말이 "정말 인생을 배웠다..."였다. 5개월 동안 지내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많은 것을 배웠다.
5개월 동안 실력적으로나 인격적으로도 많이 성장했다. CS에 관심도 없었고 아는 것도 없었는데 OS를 직접 만들어 보기도 했고, 알고리즘에 자신 없어서 백준 문제를 풀지도 않았던 나는 약 한 달 동안 130문제를 풀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기능 구현하기에만 매달렸던 나는 이제 lighthouse가 뭔지, dev tool이 뭔지를 알게 되면서 성능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내가 5개월을 헛보낸 게 아니었던지 발표가 끝나고, 수료하고 여러 사람에게 고마웠다거나 스터디를 하자는 연락을 받았다. 정글을 하면서 즐거웠던 기억도 많고 좋은 사람도 만났다. 이제 정말 쉽지 않은 시간이 시작될 건데 잘 버텨냈으면 좋겠다. 다 잘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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